- subtitle : 봄은 서로에게

- material : buncheong, mixed color slip, magnasite glaze within pinetree glaze

- size : ∅200*115,∅180*240,∅120*210, ∅180x280,∅190*130,∅120*185(mm)

​

2024

​​

​

​분청의 분장기법을 이용하여 자연과 인간에 대하여 생각한다. 고요하고 다정한 어조로 우리에게 말을 거는 자연은 태토와 분장이 켜켜이 쌓여 부드럽고 묵직한 퇴적을 이루고 있는 분청의 어조와 매우 닮아 있다. 오랜 시간 쌓인 분장을 긁어 그림을 만들고 조각하는 행위는 영원한 대지에 새기는 자연을 향한 나의 사랑이자 다정한 대화이다. 서로에게 몸을 기울여 안녕을 건네고, 꽃처럼 아름다운 것을 주며 저보다 작고 약한 생명을 보듬는 모습들은 각 장면으로는 떨어진 세계 같지만, 모여 있는 器의 모습처럼 우리는 모두 자연 속에서 함께 공존하며 연결되어 있다. 모든 것을 품어내는 자연처럼 저부가 풍만한 형상 위에 이러한 공존의 이야기를 새겨 서로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봄의 세계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