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의 분장기법을 이용하여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요하고 다정한 어조로 우리에게 말을 거는 자연은 태토와 분장이 켜켜이 쌓여 부드럽고 묵직한 퇴적을 이루고 있는 분청의 어조와 매우 닮아 있다. 오랜 시간 쌓인 분장을 긁어 그림을 새기고 조각하는 행위는 영원한 대지에 새기는 나의 사랑이자 꾹꾹 눌러 쓴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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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기법의 재해석은 나아가 전통형태의 재해석으로 작업방식은 확장된다. 과거의 사물로 정지된 형상들에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은 동시대적 사물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서사성이 획득된 조형물을 실험하고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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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이 세계, 유한한 시간 속에서 소멸해가는 생명과 형상들에 시선을 두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전통과 현대의 공존, 그리하여 영원한 것과 소멸해 가는 것들의 아름다운 공존을 꿈꾼다.